순간을 영원으로 삼아 해피엔딩을 향해
"이번엔 지킬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청린은 세상을 지킬 운명이었으나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해 죽음을 맞이했다. 시작과 끝 모두 혼자였고 고통만이 있던 일상이었다. 인간의 타락을 지켜보고 악의를 경험했다. 있던 희망도 사라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같은 세상. 그럼에도 이청린이 그럼에도 세상을 다시 지킬 생각을 한 것은 황호 때문일 것이다. 태만함으로 세상이 망할 때까지 지켜본 무책임한 방관자였으나 그럴 만한 사정이 있던 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가진 선함을 사랑하던 이청린은 할 수 없던 생각, 그에게 혼자가 아닌 세상을 주고싶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소망으로 두 번의 생을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
그러므로 이청린은 이번엔 지킬 것이다. 자신이 데려온 새벽별과 함께. 지극히 짧은 시간 함께한 호랑이를 위해.
"이번엔 절대 혼자 두지 않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황호는 신화의 주역이었으나 가까운 이들을 모두 잃고 태만에 빠졌다. 연이은 사건사고들에도 움직일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청린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자신과 같이 모든 것에 의욕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반짝이는 이. 모든 악의를 가장 가까이서 누구보다 힘겹게 감당하고 있으면서 그럼에도 선함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 태만하기를 택하여 그녀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혼자 두었으나 함께 한 2학년 1학기라는 짧은 시간이 마음에 자리잡아 잊혀지지 않았다. 돌고 돌아 다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앞에 선 그녀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로 다른 이들은 모르게 다짐했다.
황호는 이청린을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차원을 넘은 사람을. 찾아온 기적과 함께.
"나는 네 마음 얻는 게 제일 쉬웠는데." ”네 마음은 언제나 내게 좀 어려워.”